우리의 명절인 설날 아침에 떡국을 먹는 이유

음력 1월 1일은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최대의 명절인 설날입니다. 온 국민들이 가족들을 찾아가거나 전화를 통하여 안부를 전하고 새해 인사를 하는 날이지요. 예전만 못하지만 요즘도 설날 아침에 떡국을 먹는 가정들이 많은데, 왜 우리는 설날 아침에 떡국을 먹는 것일까요?

 

 

설날 아침에 먹는 궁중 떡국

 

 

우리의 명절인 설날 아침에 떡국을 먹는 이유

 

 

설날의 의미

 

     오늘은 우리의 명절인 설날입니다. 어린 시절에 설날을 맞이할 때마다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먹는 아침 메뉴는 떡국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떡국을 먹는 것일까요? 아침에 갈비찜을 먹을 수도 있고 비빔밥을 먹을 수도 있으며, 면을 좋아하는 가정은 아침에 국수를 먹을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설날 아침에 떡국을 먹는 데는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요? 떡국 한 그릇에 담긴 의미가 무엇일까요?

 

1. 설날, 음력 1월 1일

     우리 나라는 예로부터 음력을 사용해 왔기 때문에, 오늘날 흔히 쓰는 양력과는 날짜가 조금 다릅니다. 양력은 태양력을, 음력은 태음력, 즉 달의 주기에 따른 달력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음력 1월 1일이 새해가 되는 것이지요. 음력으로 새해가 되면 우리나라의 대부분 가정에서는 떡국을 끓입니다.

 

2. 한 살 더 먹었다

     흔히 떡국을 한 그릇 먹고 나면 나이도 한 살 더 먹었다고 말하곤 합니다. 단지 떡국 한 그릇 먹었다고 나이를 먹다니요? 어린이들은 한꺼번에 여러 그릇을 먹고 나이를 많이 먹었다고 좋아할 것이지만, 어른들은 늘어가는 나이가 아쉽기만 할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떡국은 나이와 관련이 있다는 것 아시나요? 떡국을 한자로 "添歲餠"(첨세병)이라고 합니다. 첨세병의 뜻은 '나이를 더해주는 음식'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떡국을 먹고 나면 '한 살 더 먹었다'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3. 떡국 먹는 풍습의 시작

     사실, 우리가 떡국을 먹는 풍습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조선 시대의 문헌에 의하면, 설날 아침에 반드시 떡국을 먹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손님이 오면 반드시 "떡국"을 대접해야만 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조선시대에는 이미 떡국을 먹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떡국을 먹는 이유

 

1. 설날 아침에 떡국을 먹는 이유

     그렇다면, 우리 조상들은 왜 설날 아침에 떡국을 반드시 먹고 손님에게도 떡국을 대접했던 것일까요? 

 

떡국의 떡과 국물은 모두 "흰색"이기에, 떡국을 먹음으로써
지난 해의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을 모두 잊어버리고 새롭게 시작한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떡국을 먹음으로써 새 마음과 새 각오를 다지고 새해를 희망차게 시작하겠다는 굳은 결심과 다짐을 하기 위해서 떡국을 먹는다는 것입니다.

 

2. 떡국 떡을 가래떡으로 만드는 이유

     새 출발을 의미하는 떡국의 주 재료인 떡은 흰색의 가래떡을 썰어서 만듭니다. 가래떡은 흰색의 매우 긴 떡이지요. 이처럼 흰색의 가래떡을 길게 뽑는 이유는, 집안이 길게 번창하고 장수의 복을 누리길 바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가래떡이 긴 것처럼 집안도 잘 되고 장수도 하고 재물의 복도 길게 늘어나라는 기원의 의미입니다.

 

3. 떡국 떡을 동그랗게 써는 이유

     가래떡은 길쭉하게 생겼습니다. 길쭉한 가래떡으로 떡국을 위한 떡을 만드는데, 이미 보아서 알겠지만 떡국 떡은 약간의 길쭉하면서도 동그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대파를 썰 때처럼 약간 "어슷 썰기" 모양이지요. 이렇게 떡국 떡을 써는 이유는, 조선 시대에 사용하던 동전인 "엽전"의 모양을 흉내내기 위해서였습니다. 엽전이 당시에 통용되던 돈이었기에, 새해에는 엽전이 풍족하게 늘어나 돈을 많이 벌고 부자가 되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설날과 떡국

 

     지금까지 살펴 본 바와 같이, 설날 즉 새해에 떡국 한 그릇을 먹으면서도 우리 조상들은 가족들이 잘 되고 집안이 번성하기를 바랐습니다. 설날 아침에 떡국을 먹는 이유는 새롭게 시작하기 위함이며, 가래떡으로 떡국 떡을 만드는 이유는 집안이 길게 번창하고 장수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기 때문입니다. 또 떡을 동그랗게 썰었던 것도 재산이 풍성하게 늘어나기 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떡국을 먹었는데, 올해 우리 가정과 가족들은 떡국의 의미와 같이 풍성하게 되겠죠? 잘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