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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보며 성경 읽기/29 요엘

요엘 1장 1절-12절, 주석과 해설 정리

요엘 1장 1절부터 12절까지의 말씀은, 고난 중에 하나님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시는가에 대한 선지자의 외침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은 고통 중에 있는 이스라엘을 떠나지 않고 계심을 말씀하신 본문을 개역개정 성경으로 통독하며 주석과 해설을 참고하여 묵상하였습니다.

 

요엘 1장 1절-12절, 주석과 해설 정리
요엘 1장 1절-12절, 주석과 해설 정리

 

 

요엘 1장 1절-12절, 주석과 해설 정리

 

 

요엘 1장 1절

 

브두엘의 아들 요엘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이라

 

여호와께서 브두엘의 아들 요엘에게 이르신 말씀이라

‘요엘’이라는 이름은 신 6:4에서 천명된 ‘우리 하나님 여호와’ 즉 ‘아도나이 엘로헤이누’(여호와는 우리 하나님이시다)라는 신앙 고백 내용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요엘은 ‘브두엘의 아들’로 소개되는데, 이러한 표현은 호세아, 미가, 스바냐 등과 동일한 형태를 취하는 것으로 그들의 부친이 어느 정도 명성이 있는 사람임을 시사한다(Calvin). 한편, 요엘은 ‘여호와께서 … 이르신 말씀이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데바르 아도나이’을 사용하여 말씀의 기원이 여호와께 있음을 명백히 한다.

 

 

요엘 1장 2절

 

늙은 자들아 너희는 이것을 들을지어다 땅의 모든 주민들아 너희는 귀를 기울일지어다 너희의 날에나 너희 조상들의 날에 이런 일이 있었느냐

 

늙은 자들아 너희는 이것을 들을지어다

‘늙은 자들아’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하즈 케님’을 ‘장로들’(elders)이라고 번역할 수도 있다(NIV, NASB, JB, NEB). 어떤 학자들은 본문의 문맥에 비추어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강조하여 ‘늙은 자들’(The old man, The aged man)이라고 번역했다(Keil, G.A.Smith, Henderson, KJV, RSV). 그러나 14절에서 금식일이나 성회 등 공식적인 용어와 함께 사용되는 것을 보면, 이 용어가 공식적인 장로 직분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이 말은 복수형으로 사용되어 지도적인 권위를 가진 공적인 직책을 가리키는 것으로 구약에만 약 100회 이상 등장하고(BDB), 70인 역(lxx)도 ‘호이 프레스 뷔테리’(장로들)라고 번역하였다.

 

땅의 모든 거민아 너희는 귀를 기울일지어다

‘귀를 기울일지어다’가 히브리어 원문에는 ‘들을지어다’와 마찬가지로 ‘장로들아’나 ‘땅의 모든 거민아’보다 앞서 나와 있어서 매우 강조된 명령이다. 게다가 두 명령어가 서로 대구를 이루고 있어서 그 강도를 더해준다(신 32:1, 사 1:2).

 

 

요엘 1장 3절

 

너희는 이 일을 너희 자녀에게 말하고 너희 자녀는 자기 자녀에게 말하고 그 자녀는 후세에 말할 것이니라

 

너희는 이 일을 너희 자녀에게 고하고 … 고하고 … 고할것이니라

개역 성경에는 ‘고하라’는 말이 세 번이나 반복되고 있으나, 히브리어 원문에는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사페루’(피엘 명령형)가 단 한 번만 나와 있다. 이로써 계시의 전달 자체보다는 계시 전수의 연속성과 역사성이 강조되었다.

 

 

요엘 1장 4절

 

팥중이가 남긴 것을 메뚜기가 먹고 메뚜기가 남긴 것을 느치가 먹고 느치가 남긴 것을 황충이 먹었도다

 

팟종이가 … 메뚜기가 … 늣이 … 황충이 먹었도다

본 절에 나오는 ‘팟종이’, ‘메뚜기’, ‘늣’, ‘황충’등은 메뚜기를 가리키는 각기 다른 네 개의 히브리어, 곧 ‘가잠’, ‘아립베’, ‘얄레크’, ‘하실’을 번역한 것이다. 이들은 각각 다른 어원으로 메뚜기의 특성을 잘 나타낸다. ‘가잠’은 ‘자르다’는 의미이고, ‘아립베’는 ‘많은 떼’를 가리키고, ‘얄레크’는 ‘급하게 갉아먹는 모습’을 가리키며, ‘하실’은 ‘끝장을 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다른 용어로 동일한 메뚜기를 언급하는 것은 메뚜기 재앙으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모든 가능성들을 제시한다. 이러한 표현은 수사학적인 표현으로 장차 시행될 심판이 그만큼 철저하다는 개념과도 상통한다(렘 15:3, 겔 14:21, Patterson).

 

 

요엘 1장 5절

 

취하는 자들아 너희는 깨어 울지어다 포도주를 마시는 자들아 너희는 울지어다 이는 단 포도주가 너희 입에서 끊어졌음이니

 

무릇 취하는 자들아 너희는 깨어 울지어다 포도주를 마시는 자들아 너희는 곡할지어다

‘너희는 깨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하키추’, ‘울지어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우베쿠’, 그리고 ‘너희는 곡할지어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웨헤일리일루’은 모두 히필형의 남성 복수 명령형으로 비슷한 의미의 단어를 세 번에 걸쳐 반복 사용하여 강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한편 본 절은 당시의 사회상을 보여주는데, 사마리아와 므깃도 지방의 고고학 발굴 작업에 의하면 B.C. 8세기 전반의 이스라엘과 유다 사회는 가장 큰 번영을 누렸고, 극도로 사치가 팽배했던 시기였다.

 

 

요엘 1장 6절

 

다른 한 민족이 내 땅에 올라왔음이로다 그들은 강하고 수가 많으며 그 이빨은 사자의 이빨 같고 그 어금니는 암사자의 어금니 같도다

 

다른 한 민족이 내 땅에 올라왔음이로다

메뚜기가 큰 떼를 이루어 집단적으로 이스라엘 땅에 엄습하였음을 뜻하는 비유적인 표현이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메뚜기 재앙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보다 진전된 심판의 내용을 예고하는 환상이다(Hengstenberg). 즉, 장차 이방 민족이 이스라엘 땅을 유린하게 되리라는 예언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런 표현은 가공할 만한 메뚜기 재앙이 찾아온 역사적 현실보다 더욱 심각한 것이 국가적 위기라는 사실을 경고한다. 여기서 특별히 ‘내 땅’(2:18, 3:2, 호 9:1-3)이라는 표현은 비록 이스라엘이 영적으로 암울한 형편에 빠졌어도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에 대해 끝없이 관심을 보이신다는 사실을 잘 나타낸다.

 

 

요엘 1장 7절

 

그들이 내 포도나무를 멸하며 내 무화과나무를 긁어 말갛게 벗겨서 버리니 그 모든 가지가 하얗게 되었도다

 

그들이 내 포도나무를 멸하며 내 무화과나무를 긁어 말갛게 버리니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는 대개 하나님의 복을 상징하였다(왕상 4:25, 왕하 18:31, 시 105:33, 사 36:16, 렘 5:17, 8:13, 호 2:12, 암 4:9, 미 4:4, 학 2:19, 슥 3:10). 그러므로 그 나무의 껍질까지 벗기워졌다는 것은 유다의 현실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은 당시 여러 선지자들을 크게 놀라게 했을 뿐만 아니라, ‘내 땅’, ‘내 포도나무’, ‘내 무화과나무’등의 용어를 사용해 유다에 대한 애착을 표현하신 여호와께도 큰 슬픔을 안겨주었을 것이 분명하다.

 

 

요엘 1장 8절

 

너희는 처녀가 어렸을 때에 약혼한 남자로 말미암아 굵은 베로 동이고 애곡함 같이 할지어다

 

너희는 애곡 하기를 처녀가 … 애곡함같이 할지어다

‘처녀’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베툴라’은 ‘하나님의 택한 백성’을 상징한다(왕하 19:21, 사 37:22, 62:5, 렘 2:32, 14:17, 18:13, 31:4,21, 애 1:15, 암 5:2). 간혹 이방 나라를 가리키기도 했지만(사 23:12, 47:1, 렘 46:11), 본 절에서는 결혼 관계를 제시하면서 하나님이 유다 백성과 맺은 언약 관계를 시사한다. 한편, 미처 결혼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남편을 잃었다는 것은 그만큼 애절한 슬픔을 더해준다. 이로써 현실적인 메뚜기 재앙과 이후에 찾아올 여호와의 날의 심각성이 얼마나 처절한지를 보여준다.

 

 

요엘 1장 9절

 

소제와 전제가 여호와의 성전에서 끊어졌고 여호와께 수종 드는 제사장은 슬퍼하도다

 

9절의 개요

본 절에서부터는 슬퍼해야 할 이유들을 열거하고 있다.

 

소제와 전제가 … 끊어졌고

‘끊어졌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하크라트’은 과거형이긴 하지만, 장래의 일을 지적하는 예언적 과거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본서는 전체가 완전한 예언이라고 할 수 있다(Young). 모세 율법에 의하면, 소제와 전제는 매일 번제와 함께 드려졌다(출 29:38-42, 레 2장, 6:14-18, 9:16,17, 23:18,37, 민 15:5, 28:3-8). 이같이 매일 드리는 제사는 현재를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신앙을 대변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요엘 당시 여러 제사들이 형식에 그치고 말았기 때문에(호 6:6, 암 4:4,5, 미 6:6,7), 형식적인 종교인들에게 파격적인 도전이 되었을 것이다. 게다가 제사마저 드릴 수 없게 되리라는 선언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 관계가 파괴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Patterson) 매우 심각한 것이었다.

 

 

요엘 1장 10절

 

밭이 황무하고 토지가 마르니 곡식이 떨어지며 새 포도주가 말랐고 기름이 다하였도다

 

10절의 개요

선지자는 자신의 논지를 보다 분명하게 하기 위해 장차 임할 재앙의 결과를 예언한다.

 

밭이 황무하고 토지가 처량하니

‘밭’(아다마)과 ‘토지’(사데)는 각각 농경지와 목축지를 가리키는 것으로 모든 땅이 생산력을 잃게 됨을 의미한다.

 

곡식이 진하여 새 포도주가 말랐고 기름이 다하였도다

히브리어 원문에는 문장 초두에 ‘키’라는 접속사가 삽입되어 앞 문장을 부연 설명하면서 강조하고 있다. ‘곡식’, ‘새 포도주’, ‘기름’등은 하나님의 은혜로 간주되곤 하였다(2:19, 민 18:12, 신 7:13, 11:14, 28:51, 렘 31:12, 학 1:11). 그러나 이러한 은혜로운 복들이 거두어진다는 것이며, 이는 곧 죽음을 의미한다.

 

 

요엘 1장 11절

 

농부들아 너희는 부끄러워할지어다 포도원을 가꾸는 자들아 곡할지어다 이는 밀과 보리 때문이라 밭의 소산이 다 없어졌음이로다

 

농부들아 … 포도원을 다스리는 자들아 … 밭의 소산이 다 없어졌음이로다

본 절은 앞에서 이미 언급된 내용을 보다 구체적인 대상, 즉 ‘농부들’과 ‘포도원을 다스리는 자들’을 언급하여 듣는 이들로 하여금 보다 현실감을 더해준다.

 

 

요엘 1장 12절

 

포도나무가 시들었고 무화과나무가 말랐으며 석류나무와 대추나무와 사과나무와 밭의 모든 나무가 다 시들었으니 이러므로 사람의 즐거움이 말랐도다

 

포도나무가 시들었고 … 말랐으며 … 다 시들었으니

이미 앞에서(7절) 언급한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에 덧붙여 모든 나무를 언급하고, 시들고 말랐다는 표현을 반복함으로써 심판에 대한 현실감을 더해주고 있다.

 

이러므로 인간의 희락이 말랐도다

‘이러므로’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키’은 결론을 강조하는 접속사로, 앞에서 언급된 현상들로 인해 하나님의 백성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삶의 기쁨을 완전히 상실하게 됨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