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엘 1장 13절부터 20절까지의 말씀은, 재앙과 가뭄으로 고통당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선지자가 말하고 있습니다. 그 방법은 금식하고 깨어 기도하는 것입니다. 본문의 말씀을 개역개정 성경으로 통독하며 주석과 해설을 참조하며 묵상하였습니다.
요엘 1장 13절-20절, 주석 및 해설 정리
요엘 1장 13절
제사장들아 너희는 굵은 베로 동이고 슬피 울지어다 제단에 수종드는수종 드는 자들아 너희는 울지어다 내 하나님께 수종 드는 자들아 너희는 와서 굵은 베 옷을 입고 밤이 새도록 누울지어다 이는 소제와 전제를 너희 하나님의 성전에 드리지 못함이로다
제사장들아 너희는 굵은 베로 동이고
요엘은 특별히 제사장 계층에게 간청하면서 일단락을 내린다. 그는 앞서(8,9절) 제사장들이 슬퍼해야 할 당위성에 대해 언급하였고, 이제는 그 슬픔이 어떤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본 절의 행위는 마음속의 슬픔을 나타내는 행위로 그 사태의 심각성과 절박성을 강조한다(에 4:1-4).
단에 수종드는 자들아 … 내 하나님께 수종 드는 자들아
이는 모두 제사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요엘은 ‘내 하나님’(엘로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하나님과의 긴밀한 관계를 나타냈다. 본 절 하반절에서는 ‘너희 하나님’(엘로헤이켐)이라는 표현을 함께 사용하여 제사장들에게도 자신과 똑같이 하나님과 긴밀한 유대 관계에 있음을 상기시킨다.
요엘 1장 14절
너희는 금식일을 정하고 성회를 소집하여 장로들과 이 땅의 모든 주민들을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성전으로 모으고 여호와께 부르짖을지어다
너희는 금식일을 정하고 성회를 선포하여
금식은 하나님의 긍휼을 기대하며 자신의 죄를 철저히 회개하는 표시이다(삿 20:26, 삼하 7:6, 12:16, 왕상 21:27). 또한 율법에 의하면 금식하는 날이 대속죄일 하루뿐이지만(레 16:29), 특별한 경우에는 전 국가적으로 금식이 선포되기도 했다(느 9:1-3, 렘 36:9). 또한 성회를 선포하라는 것은 이처럼 시급한 상황이 개인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 백성 모두가 동참해야 할 일임을 강하게 시사한다. 그 대상은 지도자로부터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모두 포함된다.
요엘 1장 15절
슬프다 그 날이여 여호와의 날이 가까웠나니 곧 멸망 같이 전능자에게로부터 이르리로다
슬프다 그 날이여 여호와의 날이 가까왔나니
‘여호와의 날’은 고통스러운 심판이 찾아올 날을 가리킨다(Young). 메뚜기 재앙을 언급하다가 본문에 이르러서는 종말론적인 여호와의 날을 언급한다. 한편 ‘여호와의 날’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2:28-31의 주석을 참조하라. 이 날은 유다뿐만 아니라 온 세상에 심판의 종말이 임하는 날로 다음과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
곧 멸망같이 전능자에게로서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우케쇼드 미솨다이’의 문자적 의미는 ‘전능자에게서 오는 멸망같이’이다. 그 멸망이 불가항력의 존재자에게서 오는 불가항력적 힘이라는 뜻이다.
요엘 1장 16절
먹을 것이 우리 눈 앞에 끊어지지 아니하였느냐 기쁨과 즐거움이 우리 하나님의 성전에서 끊어지지 아니하였느냐
식물이 우리 목전에 … 기쁨과 즐거움이 우리 하나님의 전에 끊어지지 아니하였느냐
‘식물’(오켈)은 10절에서 언급된 대로 곡식, 새 포도주, 기름 등 주요한 음식물을 가리킨다. ‘기쁨’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시므하’이 그윽하게 우러나오는 내적인 기쁨을 의미한다면(신 12:7, 시 21:1, 32:11), ‘즐거움’의 히브리어 ‘길’은 겉으로 드러나는 기쁨을 가리킨다(욥 3:22). 즉 현실적으로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이 전개되고, 영적으로 위협받는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와 절기를 가질 수 없으므로 어떠한 영적인 기쁨이나 즐거움도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요엘 1장 17절
씨가 흙덩이 아래에서 썩어졌고 창고가 비었고 곳간이 무너졌으니 이는 곡식이 시들었음이로다
씨가 흙덩이 아래서 썩어졌고
‘씨’라고 번역된 ‘페루도트’, ‘(그들의) 흙덩이’라고 번역된 ‘메그레포테이헴’, ‘썩어’로 번역된 ‘아바쉬’은 모두 hapax legnomenon(맛소라 본문 본 절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단어)이다. ‘페루도트’는 ‘딸기류의 열매’, ‘조약돌’등을 가리키는 아람어나 ‘씨’, ‘곡물’등의 의미를 가진 시리아어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R.B.Dillard). 현대 히브리어에서는 ‘분자’, ‘원자’등을 의미한다(D.Weinstein). 또한 ‘메그레포테이헴’은 ‘삽’(shovel)이라는 의미를 가진 아라비아어와 아람어에서 그 어원을 찾아볼 수 있기도 하지만, 유대인들의 전통적인 해석에 의하면 ‘흙덩이’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본문은 씨가 땅 밑에서부터 아예 완전히 말라버려서 식물이 자라날 근거조차 사라진 심각한 기근 상태를 의미한다.
요엘 1장 18절
가축이 울부짖고 소 떼가 소란하니 이는 꼴이 없음이라 양 떼도 피곤하도다
가축이 탄식하고 … 이는 꼴이 없음이라
‘가축’(cattle, NIV)이라고 번역된 ‘브헤마’은 일반 짐승(beast, animal)을 가리키기도 한다(KJV, NASB, RSV, JB). 따라서 본 절은 목초지가 황폐되어 짐승들이 생명을 위협받고 있는 장면을 묘사한다. 짐승에 대한 이러한 언급은 바울 서신에서도 나타나는데, 인간들의 범죄로 인한 악영향은 온갖 피조물에게까지 미치기 마련이다(롬 8:19-22).
요엘 1장 19절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으오니 불이 목장의 풀을 살랐고 불꽃이 들의 모든 나무를 살랐음이니이다
요엘 1장 20절
들짐승도 주를 향하여 헐떡거리오니 시내가 다 말랐고 들의 풀이 불에 탔음이니이다
들짐승도 주를 향하여 헐떡거리오니
앞 구절과 대조적으로 ‘들짐승’이 대두되어 그들도 자연적 본능에 의해 하나님께 부르짖는다는 의미이다(욥 38:41, 시 104:21, 렘 14:6). 이처럼 심각한 기근의 재앙으로 말미암아 인간은 물론 땅과 식물, 그것을 삶의 기반으로 살아가는 모든 들짐승들이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만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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