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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보며 성경 읽기/29 요엘

요엘 3장 1절-13절, 주석 및 해설 정리

요엘 3장 1절부터 13절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유다와 예루살렘을 회복시키시고 이방 땅에서 고향으로 돌아오실 때에 대한 말씀입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직접 이방 민족들을 심판하시고 그들의 행위대로 갚으실 것입니다. 본문을 개역개정 성경으로 통독하고 주석과 해설을 참조하여 묵상합니다.

 

요엘 3장 1절-13절, 주석 및 해설 정리
요엘 3장 1절-13절, 주석 및 해설 정리

 

 

요엘 3장 1절-13절, 주석 및 해설 정리

 

 

요엘 3장 1절

 

보라 그 날 곧 내가 유다와 예루살렘 가운데에서 사로잡힌 자를 돌아오게 할 그때에

 

1절의 개요

2장에서는 믿는 자들이 장차 얻게 될 구원의 은혜를 언급한 반면, 본 장은 심판으로부터 시작된다. 그 심판의 대상인 이스라엘의 대적은 이스라엘을 징계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다가, 최종적으로는 이스라엘의 대적자로 규정되어 하나님의 온전한 심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을 밝힌다. 무엇보다도 이런 심판은 유다와 이스라엘의 회복을 전제하고 있다.

 

그날 곧 … 그때에

개역 성경에는 번역되지 않았지만, 히브리어 원문에는 본 절이 ‘키 히네’으로 시작된다. 여기서 ‘키’는 접속사로 앞의 내용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며, ‘히네’는 ‘보라’는 뜻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주의를 환기시킨다. 본 절에 해당하는 히브리어가 연속적으로 ‘바야밈 하헤마 우바에트 하히’라고 되어 있어서 때를 강조하여 이스라엘의 회복이 매우 임박해 있음을 보여준다.

 

 

요엘 3장 2절

 

내가 만국을 모아 데리고 여호사밧 골짜기에 내려가서 내 백성 곧 내 기업인 이스라엘을 위하여 거기에서 그들을 심문하리니 이는 그들이 이스라엘을 나라들 가운데에 흩어 버리고 나의 땅을 나누었음이며

 

내가 만국을 모아 … 그들을 심문하리니

‘여호사밧 골짜기’는 여호사밧이 하나님의 도움으로 모압, 암몬, 에돔 연합군을 물리친 골짜기로(대하 20:26) 하나님이 살아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증거 하는 지명으로 사용되었다. 한편 ‘국문하리니’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웨니쉐파테티’은 ‘심판하다’, ‘다스리다’, ‘결정하다’등의 뜻을 가진 ‘솨파트’에서 온 말로 ‘논쟁을 벌이다’(NIV, RSV, NASB, NEB), ‘겨루다’(Calvin)등의 의미가 있다. 특별히 ‘여호와는 심판하신다’는 의미를 가진 ‘여호사밧 골짜기’와 함께 사용한 것을 보면, 하나님이 주도하시는 논쟁은 심판을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요엘 3장 3절

 

또 제비 뽑아 내 백성을 끌어 가서 소년을 기생과 바꾸며 소녀를 술과 바꾸어 마셨음이니라

 

또 제비 뽑아 … 바꾸어 마셨음이니라

이스라엘을 괴롭혔던 이방 나라를 심판하기 위해 이방 나라의 죄악상을 열거한다. 본 절은 이방 민족들이 이스라엘 민족에게 행한 인신매매의 실상을 표현하는 것이다. 유대인은 역사적으로 로마의 침공을 받았을 때 많은 사람들이 팔려갔다. 로마의 침략자들은 유대인 중에서 크고 아름다운 사람들은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남겨두고, 그 나머지는 애굽의 광산으로 보내거나 노예로 팔아넘긴 것이다(Josephus).

 

 

요엘 3장 4절

 

두로와 시돈과 블레셋 사방아 너희가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희가 내게 보복하겠느냐 만일 내게 보복하면 너희가 보복하는 것을 내가 신속히 너희 머리에 돌리리니

 

두로와 시돈과 블레셋 사방아

‘두로’, ‘시돈’, ‘블레셋’등은 베니게 지방의 온 땅을 대표하는 지명들로 고대 세계에 노예 상인이 많았던 곳이다(Patterson). 어떤 죄악보다도 사람을 상품으로 여기는 것처럼 심각한 죄악도 없을 것이다. 더욱이 하나님의 백성을 멸시하고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용서받지 못할 죄악이다.

 

너희가 내게 보복하겠느냐 … 내가 신속히 너희 머리에 돌리리니

‘속속히’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칼 메헤라’은 둘 다 부사이며, ‘빠르고도 급히’라는 뜻으로 성경에서 자주 함께 사용된다(시 31:2, 37:2, 사 58:8). 하나님은 환난 가운데 있는 성도를 속히 건지시는 반면(시 31:2), 악인은 속히 망하게 하신다(수 23:16).

 

 

요엘 3장 5절

 

곧 너희가 내 은과 금을 빼앗고 나의 진기한 보물을 너희 신전으로 가져갔으며

 

곧 너희가 … 너희 신전으로 가져갔으며

여호람 왕(B.C. 853-841년) 당시 블레셋 사람과 아라비아 사람들이 예루살렘과 유다를 약탈한 사건으로 보인다(대하 21:16-18). 여기서 ‘내 은과 금’과 ‘나의 진기한 보물’은 성전 기물을 포함하여(왕상 14:26, 왕하 14:14) 모든 이스라엘 백성의 재물을 가리킨다(호 2:8, 학 2:8).

 

 

요엘 3장 6절

 

또 유다 자손과 예루살렘 자손들을 헬라 족속에게 팔아서 그들의 영토에서 멀리 떠나게 하였음이니라

 

또 유다 자손과 예루살렘 자손들을 … 멀리 떠나게 하였음이니라

두로 인들이 주로 유대인들을 노예로 팔았는데, 그들은 원래 솔로몬 왕과 약조를 맺고, 상대국의 백성들을 노예로 사고팔지 않기로 하였다(왕상 5:1-12). 그러나 두로 인들은 후에 이를 무시하고 이스라엘 백성을 헬라 족속에게 노예로 팔아넘기는 만행을 저질렀다(암 1:6). 결국 그들은 이스라엘의 원수 상태로 머물러 있어야 했고(겔 28:20-24), 헬라에 팔려간 이스라엘은 약속의 땅으로부터 격리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헬라 족속’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베네이 하예와님’(야완의 후손)은 ‘야벱의 아들 야완’이라는 단어에서 왔고(창 10:2, 대상 1:5,7), 유대인들에게 일찍부터 알려졌던 족속이다(사 66:19, 겔 27:13,19).

 

 

요엘 3장 7절

 

보라 내가 그들을 너희가 팔아 이르게 한 곳에서 일으켜 나오게 하고 너희가 행한 것을 너희 머리에 돌려서

 

보라 내가 … 일으켜 나오게 하고

‘너희가 팔아 이르게 한 곳’을 헬라 족속의 땅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헬라에만 국한시킬 필요는 없다. ‘ … 한 곳’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하마콤 아쉐르-솨마’는 ‘ … 한 곳 어디든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창 20:13). 따라서 이사야의 표현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동서남북과 원방 심지어 땅 끝에 가 있더라도 돌아올 것을 말한다(사 43:5,6, 49:12, 렘 23:8).

 

너희의 행한 것을 너희 머리에 돌려서

이는 하나님의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표현으로 불신자들이 제아무리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히며 권세를 부리고, 이에 만족하는 삶을 영위한다고 해도 그들의 죄악상은 결코 용서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결국 시돈 사람들은 B.C. 345년에는 바벨론의 아닥사스다 3세에 의해 포로로 잡혀갔고, 두로 인들은 B.C. 332년에는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에 의해 포로로 잡혀갔다.

 

 

요엘 3장 8절

 

너희 자녀를 유다 자손의 손에 팔리니 그들은 다시 먼 나라 스바 사람에게 팔리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느니라

 

너희 자녀를 … 스바 사람에게 팔리라

이전에는 유대인들이 인신매매의 대상이 되어 곤욕을 치르었지만, 장차 입장이 전도되어 그들이 그 대적들을 주관하게 될 것이고, 이로써 충분한 보복이 시행될 것임을 보여준다. 한편, ‘스바’는 오늘날의 예멘 지역을 가리키며, 아라비아 반도의 남부에 위치한다. 스바 사람들은 무역을 주로 하였다(겔 27:22).

 

 

요엘 3장 9절

 

너희는 모든 민족에게 이렇게 널리 선포할지어다 너희는 전쟁을 준비하고 용사를 격려하고 병사로 다 가까이 나아와서 올라오게 할지어다

 

너희는 열국에 이렇게 선포할지어다

‘선포할지어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키르우’은 ‘부르다’, ‘선포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동사 ‘카라’의 명령형이다. ‘이렇게’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조트’은 지시 대명사로, 앞으로 말할 내용을 강하게 두각 시키는 역할을 한다.


너희는 전쟁을 준비하고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카데슈 밀르하마’은 문자적으로는 ‘전쟁을 거룩하게 하라’는 의미이며, 이런 표현은 앞서 이스라엘에게 ‘금식을 정하라’(카데슈 촘)고 명한 것(1:14, 2:15,16)과 표현상 좋은 대조를 이룬다. 이방인들이 전쟁을 준비하는 것은 단지 현상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여기서 하나님이 직접 전투에 참여하는 성전(聖戰) 사상(렘 6:4, 22:7, 51:27,28)의 실체를 엿볼 수 있다.

 

 

요엘 3장 10절

 

너희는 보습을 쳐서 칼을 만들지어다 낫을 쳐서 창을 만들지어다 약한 자도 이르기를 나는 강하다 할지어다

 

너희는 보습을 쳐서 … 나는 강하다 할지어다

본 절의 표현은 호전성을 가진 자들이 취하는 태도로 모든 생산 활동을 포기하고, 파괴적인 일을 도모하는 성향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라고 고무시킨다. 이와 동시에 그들의 전쟁 준비가 얼마나 무모하고 쓸모없는 것인지 보여준다. 이방인들에게서 호전성이 팽배해질수록 여호와의 심판은 가까이 온다는 사실을 반증할 뿐이다. 즉, 이방 민족들은 그들의 성향을 따라 모든 생업을 포기하고 전쟁을 준비한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이스라엘을 당해낼 수 없다는 것이다.

 

 

요엘 3장 11절

 

사면의 민족들아 너희는 속히 와서 모일지어다 여호와여 주의 용사들로 그리로 내려오게 하옵소서

 

사면의 열국아 너희는 속히 와서 모일지어다

‘모일지어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우슈’은 성경에서 이곳에만 나타나는 단어(hapax legnomenon)로 아랍 어근에 따르면 ‘도우러 오라’는 뜻을 갖지만, 문맥상 어울리지 않는다. 70인 역, 탈굼 역, 시리아 역본 등에서는 이 단어에 ‘모으다’(assemble)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KJV도 이를 따른다. 이런 해석은 아마도 다음 구절에 나오는 ‘그들로 모이게 하라’(let them gather)는 의미의 히브리어 ‘니케바추’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R.B. Dillard). 한편, 적지 않은 학자들이 ‘우슈’를 ‘서두른다’는 의미를 가진 ‘후슈’으로 읽기도 한다(BDB). 이를 따라 NIV나 JB는 ‘와서’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와보우’과 함께 ‘빨리 오라’(come quickly)로 번역하였고, NASB나 RSV에서는 ‘서둘러서 와라’(HASTEN AND COME)로 번역하였다.

 

여호와여 주의 용사들로 그리로 내려오게 하옵소서

‘주의 용사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깁보레이카’은 여호와의 날에 등장하게 될 ‘거룩한 자’, 혹은 ‘천군 천사’(시 68:17, 슥 14:5)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용어가 열국과 대적할 이스라엘 민족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종말론적인 의미로는 그리스도가 마지막 날에 사탄의 세력을 소멸하시기 위해 오실 때 거느리실 천군 천사의 모습을 연상시킨다(살후 1:7).

 

 

요엘 3장 12절

 

민족들은 일어나서 여호사밧 골짜기로 올라올지어다 내가 거기에 앉아서 사면의 민족들을 다 심판하리로다

 

민족들은 … 다 심판하리로다

‘여호사밧’은 ‘여호와께서 심판하시다’는 의미를 가지며 그 골짜기에서 주님은 심판주로 계신다. 심판을 위해 주께서 앉아 있는 모습은 성경에서 자주 언급된다(시 9:8,9, 122:5, 잠 20:8, 사 16:5, 28:6, 마 19:28, 행 23:3). 그 골짜기에 열국들이 모이고, 주의 천군 천사가 모이는 궁극적인 목적은 단지 전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주께서 모든 나라를 심판하시려는 것이다.

 

 

요엘 3장 13절

 

너희는 낫을 쓰라 곡식이 익었도다 와서 밟을지어다 포도주 틀이 가득히 차고 포도주 독이 넘치니 그들의 악이 큼이로다

 

너희는 낫을 쓰라 … 포도주 틀이 가득히 차고

본 절은 이스라엘의 전형적인 추수의 광경을 나타내는 것으로 성경에서는 자주 결정적인 심판을 상징하곤 한다(사 17:5, 렘 51:33, 호 2:9, 암 8:1,2, 9:9, 나 3:12, 마 13:30,39, 계 14:15,18). 여기에서도 곡식이 잘 익고, 포도주 독이 넘치는 것처럼 악이 가득하여 이를 끝장내버릴 심판의 추수 때가 다다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