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엘 3장 14절부터 21절까지의 본문은, 여호와의 심판의 날에 주의 백성인 유다와 예루살렘에게는 복을 내려 주실 것임을 약속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행한 대로 갚으시는 공의의 하나님에 대한 말씀인 본문을 개역개정 성경으로 통독하고 주석과 해설을 참조하여 묵상하였습니다.
요엘 3장 14절-21절, 주석 및 해설 정리
요엘 3장 14절
사람이 많음이여, 심판의 골짜기에 사람이 많음이여, 심판의 골짜기에 여호와의 날이 가까움이로다
사람이 많음이여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하모님’이 개역 성경과는 달리 히브리어 원문에는 연이어 두 번 반복되었다. 그만큼 심판받을 대상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심판의 골짜기에
이 말은 마치 후렴구처럼 두 구절 모두의 끝에 위치하여 나온다. 이로써 심판의 시행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판결’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헤하루츠’의 어근 ‘하라츠’은 ‘자르다’, ‘예리하다’, ‘결단하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어서 매우 결정적이고 예리한 심판이 시행될 것을 보여준다. 칼뱅(Calvin)에 의하면, 이 단어는 예리한 타작기를 가리키기도 하기 때문에(암 1:3, 사 41:15) ‘타작 골짜기’라 번역할 수 있다. 따라서 그 심판이 불경건한 자들을 향해 매우 단호하고도 날카로울 것이다. 결국 매우 많은 사람들이 심판의 자리에 서게 될 것이 자명하다.
요엘 3장 15절
해와 달이 캄캄하며 별들이 그 빛을 거두도다
해와 달이 … 그 빛을 거두도다
2:10에서 설명한 대로, 종말에 일어날 자연 현상을 표현한다.
요엘 3장 16절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부르짖고 예루살렘에서 목소리를 내시리니 하늘과 땅이 진동하리로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의 피난처, 이스라엘 자손의 산성이 되시리로다
나 여호와가 … 산성이 되시리로다
여호와가 부르짖으시는 모습은 심판받을 사람들에게는 위협적이지만, 오히려 하나님의 백성에게 주어질 은혜로운 처사로 돋보인다. 여기서 ‘시온’이나 ‘예루살렘’은 궁극적으로 이루어질 하나님의 거룩하고 영화로운 나라를 상징한다(사 35:8,9, 60:21). 하나님 나라의 도래로 인해 심판의 대상에게는 경악할 만한 징벌이 나타나겠지만,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안식이 되고 완전한 평강이 이루어질 것이다.
요엘 3장 17절
그런즉 너희가 나는 내 성산 시온에 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인 줄 알 것이라 예루살렘이 거룩하리니 다시는 이방 사람이 그 가운데로 통행하지 못하리로다
그런즉 너희가 … 통행하지 못하리로다
앞 구절과 마찬가지로 장차 완성될 하나님 나라의 완전성을 묘사한다. 불완전한 하나님과 백성의 관계가 완전히 회복되고, 불경건하고 선택받지 못한 자들은 그 영원한 복에 결코 참예하지 못한다. 이는 그 나라의 거룩성에 근거하는 것으로 일체의 오염을 용납하지 않는 완벽한 모습이다.
요엘 3장 18절
그 날에 산들이 단 포도주를 떨어뜨릴 것이며 작은 산들이 젖을 흘릴 것이며 유다 모든 시내가 물을 흘릴 것이며 여호와의 성전에서 샘이 흘러나와서 싯딤 골짜기에 대리라
18절의 개요
본 절에서는 하나님이 백성들에게 배푸실 은혜를 시적인 문체로 표현한다.
그날에 … 떨어뜨릴 것이며
‘그날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바욤 하후’은 연대기적 도입 형식(chronological introductory formula)으로 2:28의 ‘그 후에’와 1절의 ‘그날’과 연결된다(R.B.Dillard). 또한 ‘단 포도주’의 결핍 상태(1:5)가 끝나고 산들이 단 포도주를 풍성하게 생산할 모습을 통해 완전히 회복된 땅을 묘사한다. 이를 통해 장차 하나님의 백성에게 주어질 풍요로운 하나님의 은혜를 나타낸다.
작은 산들이 … 싯딤 골짜기에 대리라
본 절은 전체적으로 무한하게 생명이 흘러나오는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연상시킨다(사 30:25,26, 겔 34:13,14, 47:1,2, 슥 14:8, 계 22:1,2). ‘싯딤 골짜기’의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는데, 이에 대해서는 주로 세 가지 견해가 제시된다. (1)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하여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에 앞서 ‘싯딤’이라는 곳에 이르렀을 때, 이스라엘 백성이 음행 하며 영적으로 타락하여 하나님의 진노를 샀던 적이 있었다. 바로 그 장소를 가리킨다는 견해이다(민 25장, 수 3:1, Patterson). (2) ‘싯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하쉬팀’이 아카시아 나무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는 견해로 그 나무가 자랄 수 있는 척박한 땅을 가리키거나(Keil, Henderson), 이 나무가 성막 건축에 사용되었다는 점에서 성막과 연관된 지명이라는 것이다(Patterson). 이 견해를 따라 NIV, JB는 ‘아카시아 골짜기’(the valley of acacias)라고 번역하였다. (3) 갈릴리 호수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사해로 들어가기 직전에 통과하는 기드론 시내의 계곡을 의미한다는 견해이다. 이 가운데 (2)의 견해가 가장 무난하다. 아카시아 나무만 자랄 수 있는 메마른 땅이 비옥한 땅으로 변화된다는 것은, 이스라엘의 모든 땅이 비옥하게 될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이 얼마나 풍요로운지 잘 보여준다.
요엘 3장 19절
그러나 애굽은 황무지가 되겠고 에돔은 황무한 들이 되리니 이는 그들이 유다 자손에게 포악을 행하여 무죄한 피를 그 땅에서 흘렸음이니라
그러나 애굽은 황무지가 되겠고 … 무죄한 피를 그 땅에서 흘렸음이니라
본 구절을 문자적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의 역사는 고난으로 점철되어 왔고, 애굽은 아직도 그 명맥을 꾸준이 잇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애굽과 에돔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탄의 세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세상의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히는 악의 세력은 결국 진멸될 것이다.
요엘 3장 20절
유다는 영원히 있겠고 예루살렘은 대대로 있으리라
유다는 영원히 있겠고 예루살렘은 대대로 있으리라
앞 구절과 마찬가지로, 유다와 예루살렘은 상징적인 표현으로 장차 그리스도로 인해 도래할 하나님 나라와 그 백성을 의미한다.
요엘 3장 21절
내가 전에는 그들의 피흘림 당한 것을 갚아 주지 아니하였거니와 이제는 갚아 주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시온에 거하심이니라
내가 전에는 … 이제는 갚아 주리니
‘갚아 주리니’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니케이티’은 ‘복수하다’, ‘원수 갚다’등의 의미를 가진 ‘나캄’에서 온 것이거나 ‘깨끗하게 하다’의 의미를 가진 ‘나카’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문맥적으로 보면, 이 단어는 개역 성경이나 여러 영역본의 번역처럼 전자의 의미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계 6:10,11). 무엇보다 하나님은 구속자가 되셔서 백성들을 죄의 상태로부터 구하시고 구속으로 인한 복을 누리게 하시리라는 약속이다(Calvin).
이는 나 여호와가 시온에 거함이니라
‘거함이니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쇼켄’은 칼(Qal) 동사 능동 분사형으로 현재로 번역할 수도 있고(KJV, NIV, RSV, NASB), 미래로 번역할 수도 있다(NEB, JB). 이처럼 현재와 미래로 번역이 가능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임재가 현재를 포함한 미래의 일이라는 것이다. 즉 하나님은 영원한 현재(ever lasting present)에 그의 백성과 함께하신다는 사실, 곧 하나님이 임마누엘 되신다는 사실을 내다보는 것이다(사 7:14). 본 구절은 백성과 맺은 언약을 환기시키는 것으로 수많은 죄로 인하여 파멸에 빠진 백성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의지의 표현이다(Calvin). 이러한 종말론적인 하나님의 임재는 일차적으로 하나님의 성육신으로 이루어졌다(마 1:23, 요 1:14). 그리고 마지막 날에 모든 원수들이 진멸되고 모든 나라가 여호와께 속하게 되는(옵 1:21, 계 21:24-27)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 하늘의 예루살렘(히 12:22, 계 21:2)에서 충만하게 구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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