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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보며 성경 읽기/10 사무엘 하

사무엘 하 10장 9절-19절, 주석 및 해설 정리

사무엘 하 10장 9절부터 19절까지의 말씀에서, 다윗의 부하 장수인 요압이 아람과 암몬 연합군을 무찌르고 승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어서 아람 연합군과의 전쟁에서도 연속으로 이스라엘이 승리하였습니다. 본문을 개역개정 성경으로 통독하고 더 깊은 이해를 위해 주석 및 해설을 참조하였습니다.

 

사무엘 하 10장 9절-19절, 주석 및 해설 정리
사무엘 하 10장 9절-19절, 주석 및 해설 정리

 

 

사무엘 하 10장 9절-19절, 주석 및 해설 정리

 

 

사무엘 하 10장 9절

 

요압이 자기와 맞서 앞뒤에 친 적진을 보고 이스라엘의 선발한 자 중에서 또 엄선하여 아람 사람과 싸우려고 진 치고

 

요압이 … 이스라엘의 선발한 자 중에서 또 엄선하여

이는 요압이 이스라엘 정예군을 두 대로 나눈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요압의 지휘는 양쪽에 포진하고 있던 적의 협공에 대비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였다.

 

아람 사람과 싸우려고 진 치고

요압이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정예병 중에서 또다시 선발한 무리를 가지고 아람 용병과 대치한 것을 의미한다. 즉 암몬 군보다는 필시 아람 용병들이 더 전투에 능하리라고 판단한 요압은 스스로가 그들과 맞서려고 전투태세를 갖춘 것이다.

 

 

사무엘 하 10장 10절

 

그 백성의 남은 자를 그 아우 아비새의 수하에 맡겨 암몬 자손과 싸우려고 진 치게 하고

 

남은 자를 … 아비새의 수하에 … 진 치게 하고

이는 곧 아비새로 하여금 암몬 군을 공략케 할 뿐 아니라 그들이 아람 군을 도와 요압 자신의 용사들을 협공하는 것을 차단케 하기 위한 작전의 일환이다.

 

 

사무엘 하 10장 11절

 

이르되 만일 아람 사람이 나보다 강하면 네가 나를 돕고 만일 암몬 자손이 너보다 강하면 내가 가서 너를 도우리라

 

이르되 … 내가 가서 너를 도우리라

적은 병사로 많은 적군을 물리치기 위한 요압의 작전을 잘 보여 주는 말이다. 즉, 그는 적의 협공이 있기 전에 아비새로 하여금 암몬 군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도록 해놓고 자신은 일군(一軍)을 이끌고 메드바 들에 있는 아람 동맹군을 선제공격함으로써 적의 양군의 결집력 또는 협력 관계를 깨뜨리고자 했다. 그리하여 혹시라도 자신의 선제공격이 실패할 경우에는 아비새가 암몬 군을 포기하고 자기에게로 달려와서 돕고, 다행히도 그 선제공격이 성공하면 자신이 아비새에게 달려가기로 약속하고 있다. 이러한 요압의 작전은 많은 수의 동맹군을 무찌르는 데 가장 이상적인 작전이었음은 분명 하나 그만큼 자신과 그 군대에게 미치는 위험이 컸던 것 또한 사실이다.

 

 

사무엘 하 10장 12절

 

너는 담대하라 우리가 우리 백성과 우리 하나님의 성읍들을 위하여 담대히 하자 여호와께서 선히 여기시는 대로 행하시기를 원하노라 하고

 

너는 담대하라

암몬, 아람군과의 싸움에 임하기 전에 요압이 일사 각오의 정신으로 아비새의 용기를 북돋는 장면이다. 이러한 요압의 각오는 단지 돈을 받고 전쟁에 임한 아람 군대의 정신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하나님의 성읍

요압은 이스라엘의 성읍을 이처럼 ‘하나님의 성읍’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와 같은 요압의 발언은 이스라엘의 모든 기업(基業)이 하나님께서 선물로 그들에게 주신 것(창 12:6, 7, 13:14-17, 수 1:15)이라는 확신에 근거한 것이었다(Keil, Lange). 따라서 그의 이러한 발언 속에는 이스라엘의 한 치의 땅도 적들에게 빼앗길 수 없다는 각오가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요압은 이번 전쟁이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을 위한 명분 있는 싸움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선히 여기시는 대로 행하시기를

혹자는 요압의 이와 같은 말을 해석하기를 ‘만약 하나님께서 적에게 승리를 준다 해도 우리는 그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하였다(Clericus, Lange).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바로 앞에서 요압이 한 치의 땅도 빼앗길 수 없다는 의도로 ‘하나님의 성읍’이라고 발언한 사실과 배치된다. 오히려 이 말은 하나님의 성읍이 이방신을 섬기는 적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므로 그 뜻대로 이루어질 것을 확신하는 말이다. 즉 요압의 이 말은 이스라엘의 세(勢)의 불리 속에서도 하나님의 성읍은 하나님께서 지키시리라는 확신을 나타낸 말이다(삼상 17:47).

 

 

사무엘 하 10장 13절

 

요압과 그와 함께 한 백성이 아람 사람을 대항하여 싸우려고 나아가니 그들이 그 앞에서 도망하고

 

그들이 그 앞에서 도망하고

아람 동맹군이 요압 앞에서 도망한 이유는 다음과 같은 점에 의거할 때 필연적일 수 밖에 없었다. (1) 그들은 전쟁을 해야 하는 분명한 명분도 없이 단지 돈 때문에 왔기 때문이다(Grotius, Patrick). (2) 또한 그들은 여러 나라가 동맹한 군대로서(6절) 서로 앞장서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3) 그뿐 아니라 그들은 요압의 사기충천한 군대를 보고 이미 전의(戰意)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전쟁은 비록 소수의 정예 부대와 다수의 싸움이긴 하였지만 소수의 정예 부대가 보기 좋게 승리할 수 있었다.

 

 

사무엘 하 10장 14절

 

암몬 자손은 아람 사람이 도망함을 보고 그들도 아비새 앞에서 도망하여 성읍으로 들어간지라 요압이 암몬 자손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니라

 

아람 사람이 도망함을 보고 그들도 … 도망하여

당시 아람 군대는 병거와 마병을 갖춘 군대로서(18절, 대상 19:6, 7) 수리아 지역의 주도권을 다툴 정도였으니 암몬 군대보다 훨씬 강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그러한 아람 군이 다윗 앞에서 패퇴(敗退) 한 것을 본 암몬 군 역시 다윗을 두려워하여 성 안으로 도피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는 결국 돈과 사람을 의지한 군대가 하나님을 의지한 다윗 군 앞에서 아무 힘도 사용하지 못하고 물러난 사건이었다.

 

요압이 … 돌아오니라

요압이 다윗의 특사를 모욕한 암몬(4절)의 랍바 성을 함락시키지 못하고 이처럼 회군(回軍)한 이유는 다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1) 랍바 성은 견고한 요새였으므로 소수 정예 부대로는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3절). 11:1 주석 참조. (2) 또한 이 때는 전쟁하기 어려운 겨울이나 혹은 우기(雨期)였기 때문일 것이다(The Interpreter’s Bible, Keil). 이러한 추측은 11:1의 ‘그 해가 돌아와 왕들이 출전할 때’라는 말을 볼 때 더욱 신빙성이 높다. 11:1 주석 참조.

 

 

사무엘 하 10장 15절

 

아람 사람이 자기가 이스라엘 앞에서 패하였음을 보고 다 모이매

 

15절-19절의 개요

당시 아람 소국 중 최강국이었던 하닷에셀이 아람 동맹군의 패배를 수치스럽게 여기고 친히 동맹군을 결집, 이스라엘에 재도전하는 장면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들은 다윗이 이끄는 이스라엘군에게 패하는데 이에 대한 기록은 8:3-8에서 이미 기술되었다.

 

 

사무엘 하 10장 16절

 

하닷에셀이 사람을 보내 강 건너 쪽에 있는 아람 사람을 불러 내매 그들이 헬람에 이르니 하닷에셀의 군사령관 소박이 그들을 거느린지라

 

하닷에셀이 … 아람 사람을 불러 내매

하닷에셀은 그 당시 요단 동쪽과 유프라테스 강 유역 등 수리아 지역에서 주도권을 장악했던 소바 아람 국의 왕이다. 8:3 주석 참조. 따라서 그는 이스라엘과의 싸움에서 아람 동맹군의 패배(13, 14절)를 다른 어떠한 아람 왕들보다 더 수치스럽게 여기고서 그의 지배하에 있는 아람 국의 군사들을 대규모로 소집하였을 것이다.

 

헬람

아람 동맹군의 재집결지인 헬람은 지난번 그들이 요압 군에게 패주 했던 메드바 들(8절 주석 참조)에서 북쪽으로 약 80 km 정도 떨어진 지점이다. 이곳은 갈릴리 바다로부터 동쪽으로 약 48 km 지점인 오늘날의 알마(Alma)로 알려지고 있다(Ewald, Lange, Thenius).

 

 

사무엘 하 10장 17절

 

어떤 사람이 다윗에게 알리매 그가 온 이스라엘을 모으고 요단을 건너 헬람에 이르매 아람 사람들이 다윗을 향하여 진을 치고 더불어 싸우더니

 

그가 온 이스라엘을 모으고

이는 지난번 전쟁에서 다윗 왕이 요압의 정예 부대만을 보낸 것과는 달리(7절) 이번에는 이스라엘 온 지파에서 병사들을 소집한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다윗 왕이 이번에는 총력전으로 나선 것은 재차 이스라엘에 도전해 온 아람 군이 지난번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새로이 정신적, 군사적인 무장(武裝)을 강화하였을 것이라고 충분히 짐작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기서 적의 동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처하는 다윗 왕의 신중함과 지혜로움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곧 전쟁의 승패를 하나님께 맡기는 것은 물론(12절), 인간으로서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신앙 자세임을 시사한다(마 10:16).

 

 

사무엘 하 10장 18절

 

아람 사람이 이스라엘 앞에서 도망한지라 다윗이 아람 병거 칠백 대와 마병 사만 명을 죽이고 또 그 군사령관 소박을 치매 거기서 죽으니라

 

사만 명을 죽이고

아람 동맹군의 전사자(戰死者) 수를 보여 주는 이 통계는 제일차로 아람 동맹군의 사망자 숫자 이만(8:4, 대상 18:4)과 후에 하닷에셀을 도우러 온 다메섹 아람의 지원군 이만 이천을 합한 수이다(8:5, 대상 18:5). 그런데 여기서 이천 명의 오차가 생긴 것은 아마도 계수(計數)의 착오이거나 붙잡힌 아람 군사 얼마가 도주하므로 생겼을 것이다(Lange).

 

소박을 치매 거기서 죽으니라

고대 전쟁에서 전쟁을 지휘하는 총사령관(16절)의 전사는 곧 그 전쟁의 패배를 의미한다(삼상 17:51-53). 따라서 본 절은 아람 군 전사자의 통계와 더불어 아람 동맹군의 완전한 참패를 보여 준다.

 

 

사무엘 하 10장 19절

 

하닷에셀에게 속한 왕들이 자기가 이스라엘 앞에서 패함을 보고 이스라엘과 화친하고 섬기니 그러므로 아람 사람들이 두려워하여 다시는 암몬 자손을 돕지 아니하니라

 

하닷에셀에게 속한 왕들

이들은 하닷에셀을 지원하여 다윗을 대적했던 아람 소국의 왕들을 의미한다(16절).

 

이스라엘과 화친하고 섬기니

이는 고대 근동 지방에서 전쟁을 치르고 난 후 승자와 패자 간에 맺는 종주권 계약(宗主權契約)을 의미하는 말이다. 이때에 패자는 승자에게 조공을 바쳐야만 했다. 8:6 주석 참조. 아무튼 이처럼 이스라엘이 암몬 군과 아람 군에게 연전연승(連戰連勝) 한 것은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하신 약속(7:11)의 성취라는 의의를 지닌다.